'온실가루이' 천적으로 잡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방울토마토의 잎에서 즙액을 빨아먹는 온실가루이를 농약 대신 천적으로 잡는 기술이 실용화됐다.

경남 고성군농업기술센터는 뉴질랜드산 좀벌을 이용해 온실가루이를 방제하는 생물학적 방제방식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기술센터는 남의 해충알에 자기알을 낳아 산란하는 좀벌의 습성을 이용,지난해와 올해 10여 농가에서 실험을 거쳐 온실가루이 퇴치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좀벌을 비닐하우스 안에 풀어 놓을 경우 방울토마토를 수확할 때까지 제충제를 한번도 사용하지 않고도 온실가루이를 완전 박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술센터는 연간 1백만마리의 좀벌을 생산할 수 있는 증식실을 설치,좀벌의 농가보급에 나섰다.

퇴치방법은 방울토마토를 심은 뒤 생산때까지 하우스 안에 20차례에 걸쳐 매회 좀벌번데기 1천6백개를 풀어놓으면 된다.

번데기는 21일만에 좀벌로 성장해 온실가루이가 낳은 해충알에 산란하고 이 과정에서 온실가루이의 알은 좀벌의 자양분으로 소비된다.

고성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하우스 재배 방울토마토의 소비가 최근 농약잔류성 문제로 위축되고 있지만 좀벌을 이용한 이같은 방제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