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권 대표 "당정관계서 당 우위 강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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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 김중권 대표가 '색깔' 을 내기 시작했다.

그는 20일 당무회의.의총에서 민주적인 당 운영과 '여당 마인드론' , 당정(黨政)관계에서의 당 우위를 강조했다.

그는 "많은 분의 의사가 표출되도록 언로를 트겠다" 고 말했다. 21일 오후쯤 있을 당직개편과 관련해서도 "최고위원들과 의논하겠다" 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당직개편은 대통령이 낙점하던 과거 방식과 달리 대표를 통해 당내 의사를 최대한 수렴하는 형태를 띨 것" 이라고 말했다.

金대표는 19, 20일 11명의 최고위원을 비롯해 중진.소장파 의원들과의 개별적인 접촉을 통해 당직개편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金대표의 당직개편안은 21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회의 후 金대표는 김대중 대통령과 오찬을 하면서 보고할 예정이다.

金대표는 '민주적 절차' 를 밟음으로써 일부 초.재선의원들의 '개혁성 시비' 와 권노갑(權魯甲)전 최고위원측 '구주류' 의 반발을 무마하려는 인상이다.

金대표는 '당 장악' 이라는 과제도 안고 있다. 그래서인지 의총 등에서 "결정된 당론에 대해선 너, 나를 초월해 승복해야 한다" "어려운 때일수록 총재를 중심으로 철저히 단결해야 한다" 고 강조하고 있다.

대야(對野)관계에서는 유연한 전략을 구사할 것임을 밝혔다. "야당은 영원한 야당이 아니며, 언젠가는 여당이 될 수 있는 '잠재적.예비적 여당' " 이라며 "야당이 일관된 주장과 현실성 있는 정책을 제시하면 언제든 타협하고 수용할 수 있다" 고 말했다.

◇ 구주류의 잇따른 반발=한편 구주류 중진인 안동선(安東善)의원은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金대표의 등장은 당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것으로 시정되지 않으면 탈당도 검토할 것" 이란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당료 출신인 이윤수(李允洙)의원도 "탈당을 생각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상일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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