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장항진입로 가변 차선제 도입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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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20일 오전 7시30분 일산신도시 마두동 뉴코아백화점앞 네거리에서 자유로 진입로(장항IC)간 편도 3차선의 백마로(2.5㎞).

도로엔 출근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늘어서 주차장을 방불케한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도로 중간의 장항지하차도를 겨우 벗어나자 호수공원 쪽으로 연결된 2개 차선에서 차량들이 합류하는 바람에 끼어들기 전쟁이 치열하다.

이 곳에서 1㎞ 가량을 지나 장항IC 앞에 이르자 진입램프가 2차선으로 줄어들어 병목현상이 극심하다.

이곳을 40여분만에 벗어나 장항IC를 통과하자 편도 5차선의 서울 방면 자유로는 차량소통이 원활했다.

서울 광화문 회사로 출근하는 김영호(金永浩.39.강선마을)씨는 "2~3분이면 될 거리를 출근시간인 오전 7시~8시30분 사이엔 40~50분이 걸리기 일쑤" 라고 불평했다.

그는 또 "월요일이나 비 오는 날, 고장 차량이라도 생긴 날이면 1시간 이상 걸리는 일도 허다하다" 며 "당장 서울로 이사가고 싶다" 고 호소했다.

같은 시각 장항IC에서 일산신도시로 들어오는 3개 차선중 통일동산 방면에서 진입하는 1개 차선은 평균 5~10분에 한대 꼴로 차량이 지나 텅 비다시피한 상태였다.

자유로 장항IC는 일산신도시와 중산.탄현 등 고양시 주민들이 서울 출근 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관문. 진입도로의 교통난이 9년이 지나도록 계속되자 주민들이 스스로 교통대책을 제시하기에 이르렀다.

◇ 대안〓주민들은 출근 시간은 물론 온종일 통행량이 거의 없다시피한 통일동산 방면 자유로→장항IC→일산신도시 방면 1개 차선을 출근시간대에는 폐쇄시키고 이 곳을 신도시→자유로 방면으로 나가는 역방향 가변차선으로 사용하자고 제안한다.

이렇게 되면 신도시→자유로로 나가는 진입도로 차선수는 3개에서 4개로, 장항IC 램프의 차선수는 2개에서 3개로 늘어나게 된다.

주민들은 아예 기존 차선을 폐쇄시켜 신도시→자유로로 나가는 일방통행 차선으로 활용하자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채수천(蔡壽天.58)일산신도시 입주자대표협의회 총회장은 "이럴 경우 통일동산 방면에서 신도시로 들어오는 차량들은 장항IC에서 3.6㎞ 떨어진 이산포IC를 이용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통일동산 방면 자유로와 장항IC를 연결하는 램프 옆에다 서울방면으로 나가는 도로 50여m 가량만 추가 가설하고 진입도로 상하행선 중간의 중앙분리대(화단)를 걷어내면 차선변경이 가능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20일 고양시에 이같은 내용의 장항IC 교통난 해소책을 공식 건의했다.

◇ 전문가 및 고양시 입장=교통문화운동본부 박용훈(朴用薰.41)대표는 "가변차선제보다는 통일동산→일산신도시로 들어오는 차선을 폐쇄하고 역방향 전용도로로 만드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금명간 교통수요 및 안전문제 등을 조사하고 전문가 및 경찰.주민 등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들어 채택여부를 검토하겠다" 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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