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부동산 시장 지금도 괜찮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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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미국 부동산 시장 전망은 여전히 밝고, 국내 기관투자가가 노릴만한 건물도 많다."

국내의 대표적인 여성 해외 부동산 투자 전문가인 서미혜(30.사진) 리얼티어드바이저스코리아(RAK) 해외투자팀장은 최근 미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거품 우려는 주택 부문에 국한된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기관투자가의 투자 대상인 대형 빌딩이나 상가는 앞으로도 계속 값이 오를 것이며 지금도 없어서 못 사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앞으로 해외 투자에 나설 한국투자공사(KIC)나 국민연금.보험사.은행 등이 잘만 하면 짭짤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 팀장은 "미국 금리가 오르고 있지만 임대료는 더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며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캘퍼스) 등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부동산 투자 비중을 10% 이상으로 늘리는 추세여서 수요 기반도 탄탄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섣부른 투자는 경계했다. 그는 "시장 상황에 정통하지 않으면 부동산을 직접 개발하는 방식의 투자는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미 수익성이 검증된 기존 건물을 매입하는 방식을 권했다.

또 호텔 투자는 세금 문제가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하고, 해외 대형 투자가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B급 건물을 중심으로 틈새를 공략하라고 조언했다.

또 투자 손실에 따른 영향이 국내에 덜 미치게 하고, 세금.대출 문제 등을 원활하게 하려면 국내 기관투자가가 직접 계약자가 되는 것보다 미국 현지에 특수목적회사(SPC)를 세우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서 팀장은 "SPC는 유한 책임을 지는 사모펀드(Limited Partnership) 형태가 일반적인데 이런 회사에 대한 투자를 지분 투자로 볼지, 펀드 투자로 볼지에 대한 국내 규정이 명확하지 않다"며 "해외 투자에 앞서 국내 법규의 미비점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팀장은 이화여대 영문과.경영대학원을 나와 미 텍사스대에서 회계학(석사)을 공부했다. 1998년부터 6년간 미국 굴지의 자산운용사인 프라임사 등에서 미국과 동유럽 부동산 투자 업무를 담당하며, 임대용 아파트.빌딩 투자 등으로 최고 77%의 수익을 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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