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그래도 자민련이 국회 좌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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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가만 있어 봐. "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얼굴)명예총재는 15일 김대중 대통령과의 이른바 'DJP회동'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딱 한마디 던졌다.

JP는 이날 재향군인회 회장단과 간담회를 위해 세달 가까이만에 당사로 나왔다. 이상훈(李相薰)회장을 비롯, 노재현(盧載鉉).오자복(吳滋福).이기백(李基百)전 국방장관 등 20여명은 어깨에 '국가보안법 개폐 절대반대' 란 구호가 적힌 띠를 두른 채 JP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를 본 JP는 "여간해선 행동않던 군 원로들이 속이 많이 상한 모양" 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서 김성은(金聖恩)전 국방장관은 "통일이 중요하다고 국가보안법을 개정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붕괴시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며 국보법 개정을 막는 데 앞장서줄 것을 호소했다.

JP는 "우린 안보를 굳건히 하면서 평화통일을 해야 한다는 대명제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 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자민련이 세력이 약해졌지만 자민련 생각에 따라 국회가 좌우되고 있다" 며 "이런 묘한 (의석)배분은 국민들이 만들어준 것이니 어떻게 하면 국민의 뜻을 살리면서 유종(有終)의 미를 거둘까 고민 중" 이라고 말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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