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 시유지 4만여평 매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경기도 과천시가 자연녹지로 묶여 있는 사유지 4만여평을 모두 사들여 공원으로 만들 예정이어서 '부자동네' 임을 과시하고 있다.

과천시의 이같은 조치는 사유지를 도로 등 공공용지로 수용하고도 예산이 없어 땅값조차 지불하지 못하는 다른 지자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과천시는 2백80억원을 들여 내년부터 2003년까지 자연녹지내 사유지 4만3백60여평을 매입해 공원용지.도시계획시설 부지 등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해당 지역은 과천시청 뒤 구세군 옆 관악산 등산로 입구 공원용지와 인접한 곳으로 그동안 토지형질변경 등이 제한돼 왔던 곳이다. 당연히 토지소유주들은 사유권 침해라며 계속 반발해 왔던 곳이기도 하다.

과천시는 더 이상 이곳을 묶어놓을 명분이 없자 아예 토지 전부를 매입해 시민 휴식공간으로 만들기로 한 것.

이같은 '여유' 를 부릴 수 있는 것은 높은 재정자립도 때문이다. 과천시는 재정자립도 95.2%(99년)를 기록, 경기도내 31개 시.군 중 가장 높을뿐아니라 전국 평균 59.4%보다도 월등히 높다.

인구 7만명에 일년 예산 1천5백억원 정도의 중소도시지만 재정사정만큼은 탄탄하기 이를데 없다. 이는 경마장에서 들어오는 지방세가 큰 역할을 한다. 연간 6백억원정도로 전체 예산의 40%를 차지한다.

이같은 재정 안정을 바탕으로 주민들을 위한 문화.교육 예산이 올해 1백55억원으로 전체의 10%를 차지했다. 다른 기초단체의 평균 5~6%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정재헌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