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표준점수로는 20명만 진짜 만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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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66명이나 쏟아져 나온 수능 만점자 사이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원점수 만점자 모두가 변환표준점수로도 만점자는 아니기 때문이다. 올 수능에서 원점수 만점자는 인문계 42명, 자연계 24명 등 66명. 하지만 변환표준점수 만점자는 인문계 6명, 자연계 14명 등 20명에 불과해 나머지 46명은 원점수 만점을 받고도 변환표준점수 만점을 받지 못했다.

총점이 1~2점 깎인 경우도 있었다. 변환표준점수 만점을 받지 못한 수험생들은 "황당하고 억울하다" 고 말한다.

변환표준점수는 수리탐구Ⅱ에 선택과목제를 도입하면서 선택과목별 난이도 차이에 따른 불리함을 없애기 위해 도입했다.

계열별 전체 수험생의 영역별 평균점수와 표준편차를 활용해 각 수험생의 영역별 원점수가 평균점수로부터 얼마나 높고 낮은가를 따지는 환산점수다.

이에 따라 어렵게 출제된 과목에서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쉽게 출제된 과목에서 만점을 받은 수험생보다 유리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올해 인문계 수리탐구Ⅱ에서 다소 쉽게 출제된 사회.문화를 선택한 수험생은 만점을 받고도 쉽게 출제됐다는 이유 때문에 불이익을 본 셈이다. 실제로 D고의 학생은 만점을 받고도 사회.문화를 선택한 탓에 변환 점수는 3백98.26점이 나왔다.

다른 과목을 선택한 학생은 4백점 만점이 나왔으므로 난이도를 사전에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특정 과목을 선택한 때문에 1.74점 손해를 본 셈이다.

사설 입시기관인 중앙교육진흥연구소 김영일 이사는 "수능 시험이 너무 쉽게 출제돼 벌어지는 해프닝" 이라고 말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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