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 준법정신 형편없는 道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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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우리 동네 목욕탕 앞길은 과거 불법주차로 인해 무척 혼잡했지만 단속과 주민들의 의식개선으로 많이 좋아진 상태다.

며칠 전 목욕탕 앞 버스정류장에서 통학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고급 승용차 한대가 한쪽 차선을 반쯤 차지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불법주차한 차량은 한대도 없었고, 주차금지라는 팻말도 붙어 있었는데 운전자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태연히 주차하는 것이었다. 더욱 황당한 것은 차에서 내린 사람이 경북도의원이었다는 사실이다.

그는 내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 우리학교에 찾아와 학생들에게 질서를 지켜야 한다고 역설하던 사람이다.

목욕탕 전용주차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는 길가에 불법주차를 한 채 목욕탕으로 들어가버렸다.

'지역주민을 대표한다고 자부하는 도의원이 버젓이 도로변에 무단주차를 하면서 어떻게 국민들에게는 기초질서를 지키라고 얘기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초질서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책임있는 공직자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 그러려면 우선 사소한 일부터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다.

정윤수.인터넷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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