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한화갑위원 당무일선 물러설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민주당 권노갑(權魯甲).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 김옥두(金玉斗)총장등 현 정권의 핵심인 동교동계 인사 11명은 10일 밤 단합모임에서 "국정전면에 나서지 않기로 한 초심(初心)으로 돌아가 대통령을 뒤에서 돕자" 고 결의했다.

이에 따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귀국 후 단행할 당정개편 때 김옥두 총장.정동채(鄭東采)기조위원장 등 동교동계 당직자들이 2선으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선 후퇴의 초심론이 權위원에까지 적용될지는 여권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고 민주당 당직자가 전했다.

이에 대해 權위원은 11일 "(최고위원으로 8.30전당대회)일선에 나온 지 4개월밖에 안된다. 모임에서(나의 거취)얘기는 없었다" 고 반박했다. 權위원은 지명직 최고위원이지만 전당대회에서 대의원들의 인준을 받았다.

여권 관계자는 "權위원 사퇴 등 동교동계 2선 후퇴의 규모는 연말에 있을 金대통령의 큰 결단 속에서 매듭지어질 것" 이라며 "동교동계인 남궁진(南宮鎭)정무수석까지 대상에 오르면 당정개편의 폭이 커질 것" 이라고 말했다.

모임에 참석한 배기선(裵基善)의원은 "주변 인재들이 金대통령의 국정수행을 보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동교동계는 뒤에서 돕기로 했다" 고 전했다.

權위원은 "모임에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변함없이 당을 위해 단결해 나가자는 뜻을 모았다" 고 밝혔다. 韓위원과 金총장도 기자간담회에서 "잡음(동교동계 갈등)이 나오지 않도록 종지부를 찍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상일 기자

사진=주기중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