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 최재봉 월드컵 3차대회 2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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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는 출발이 승패를 좌우한다.

육상 1백m와 마찬가지로 출발음이 울리고 난 뒤 빠른 시간 내에 가속에 실패하면 앞선 선수를 따라잡을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1998년 나가노 올림픽까지 스타트가 중요하지 않은 장거리 선수로 뛰었던 최재봉(20.단국대)이 단거리로 전환하며 고심했던 과제는 하루속히 순발력을 길러 세계 정상급 스프린터들과 초반 승부에서 뒤지지 않는 것이었다.

최재봉이 10일 태릉 국제빙상경기장에서 막을 내린 에센트 세계빙상연맹(ISU) 월드컵 스피드스케이팅 3차대회 1천m 2일째 경기에서 1분11초82를 기록, 4위에 머물렀다.

전날 레이스에서 1분11초64로 1위를 차지했던 최재봉은 이틀간 경기에서 1백60점을 따내 캐나다의 마이크 아일랜드(1백80점)에 이어 종합 2위에 올라 가능성을 보였다.

지구력이 뛰어난 최재봉의 이날 2백m 래프타임은 16초87.1위로 골인한 아일랜드(16초66)에게 뒤졌지만 역전 기회는 충분했다.

그러나 최재봉이 막판 스퍼트에 나선 네번째 코너에서 아웃코스에 진입하며 스피드를 붙이는 순간 레인을 표시하는 포인트 2개에 왼쪽 날이 걸려 주춤하며 뒤집기에 실패했다.

첫날 3위(1분12초17)를 기록했던 이규혁(고려대)은 1분11초84로 5위에 그쳐 종합 공동3위(1백20점)를 차지했다.

아일랜드는 첫날 1분11초95로 2위를 차지한데 이어 이날 1분11초62로 1위로 골인, 제레미 워더스푼(캐나다)과 함께 정상급 스프린터로 떠올랐다.

5백m에서는 일본의 시미즈 히로야스가 35초59로 1위에 올랐으나 종합 1위는 첫날 1위에 이어 이날 3위에 그친 워더스푼(1백70점)이 차지했다.

여자 5백m에서는 캐나다의 르메이 돈이 1, 2차 시리즈를 모두 석권해 종합 1위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들은 모두 하위권으로 처졌다.

성백유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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