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장애인 40명 해병대 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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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장애인들이 병영캠프 체험을 통한 장애극복에 나섰다.

제주도내 정신지체 장애인 40명은 1박2일간의 일정으로 8일 오전 11시30분 남제주군대정읍 제주방어사령부 소속 91해병대대에 입소했다.

북제주군 한림읍 소망의 집, 조천읍 아가의 집, 춘강 장애인근로센터등 시설에 머무르는 장애인들과 재가(在家)장애인등 20.30대가 다수. 10대.40대 장애인도 눈에 띄는데다 여성도 5명이 끼어있다.

정상인들도 힘들다는 무적해병의 훈련을 통해 장애극복은 물론 재활의지를 다지겠다는 것. 여성.청소년등의 병영캠프에 이어 장애인들의 병영체험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병훈련캠프에 참가한 장애인들이 내세운 슬로건도 "우리는 할 수 있어!" 였다.

다운증후군등의 장애로 몸이 부자유스럽고 정신지체 장애로 해병조교의 구령에 능숙하게 따르지도 못했지만 '그래도 해냈다' 는게 이들의 기쁨.

생전 처음 입어보는 전투복과 철모가 어색하고 총은 무겁기만 했지만 마냥 즐겁기만한 표정이었다.

바다와 맞닿은 군부대의 추위?어렵지않게 장애인들은 이겨냈다.

처음 해보는 화생방훈련과 제식훈련, 장애물훈련은 물론 단결심을 고취하기 위한 군 특유의 '기합'(?)도 장애인들은 무리없이 소화해냈다.

따라나선 자원봉사자들 역시 훈련을 소화해내는 장애인들이 더없이 고맙기만 했다. 늘 장애인 곁을 지켰던 제주도장애인종합복지관 자원봉사자 20여명이 이들의 훈련을 도왔다.

자원봉사자 부준(夫俊)씨는 "정상인도 힘들다는 해병훈련을 통해 장애인들의 역경을 이겨내는등 재활치료에도 도움을 얻었다" 고 말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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