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게임사업"…"투자비 적고 수익 높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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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게임업계 관계자는 "업체 인수 때 다른 업종에 비해 인수가격이 낮고, 한번 성공하면 큰돈을 벌 수 있는 사업이어서 대기업.중견기업 가릴 것 없이 게임 산업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CJ인터넷은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올 초 게임포털 넷마블을 인수한 데 이어 이번에는 KTF와 손잡고 모바일게임 사업을 시작한 것. CJ는 내년 말까지 30여 개 모바일게임을 내놓는 등 게임을 새로운 핵심사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대성그룹은 최근 계열사인 대성닷컴을 통해 유럽과 캐나다 시장에 국내 중소 게임업체들이 개발한 모바일게임을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독일 핸디, 영국 O2 등 12개 이동통신사 및 서비스 공급자와도 제휴했다.

지난 6월 야후코리아와 함께 게임분야에서 손잡은 삼성전자도 지난달 야후코리아 사이트를 통해 자체 개발한 '믹스 마스터' 등 3종의 온라인 게임을 처음 선보였다.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은 올 'WCG 2004' 대회에서 "중소업체들이 만드는 게임을 유통하는 사업에 관심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KT도 지난달 말 일본법인인 KT재팬을 통해 일본 포털사이트 익사이트(Excite)와 제휴, 일본에서 온라인 게임사업을 한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 역시 자회사인 네이트닷컴을 통해 몇몇 유망 게임업체 인수를 추진 중이다.

중견 제조업체들도 게임산업에 관심이 많다. 텐트제조 업체 경조산업은 온라인게임 '거상'으로 알려진 조이온의 지분 47%를 인수, 최대주주가 됐다. 텐트만으로는 매출 등락폭이 커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게임산업에 뛰어든 것이다. 산업용 오븐 제조업체인 신한TS도 게임사업 진출을 선언하는 등 올 들어 10여개 중견업체가 게임산업 진출을 발표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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