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야마다 기미오-루이나이 웨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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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芮9단 급할수록 돌아가야 했는데…

제9보(191-210)= 최후의 패착이 된 191부터 다시 본다.芮9단은 급한 마음에 한수라도 더 줄이려고 191로 꽉 막았으나 이바람에 이곳은 196,202,208등 3개의 패가 나왔다.

그리하여 210 때리자 흑은 더이상의 패감이 없다. '가'의 패가 있지만 이건 자신의 목을 죄는 자살수일뿐 아니라 백도 '나'의 마지막 패를 남겨두고 있어 그나마 헛일이다.승리를 의심치 않았던 芮9단의 얼굴이 흥분과 당혹으로 저녁노을처럼 물들고 있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격언대로 191은 '참고도1'의 흑1처럼 늦춰야했다.

이 경우 백A에 흑B로 받으면 더이상의 패가 없어 패싸움은 무조건 흑이 이긴다.문제는 백2부터의 수싸움인데 이것도 흑이 한수 이긴다.서봉수9단이 국후 이수를 芮9단에게 묻자 그녀는 고개를 푹 숙였다.

193에 194는 정수. '참고도2'백1로 막는 것은 수상전인데 의외로 백이 진다.백은 오궁도화같지만 귀의 특수성으로 인해 수가 급격히 줄어들게 된다.(195·198·201·204·207·210은 패때림)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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