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슨 국내외 투자지분 정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국내 대표적 벤처기업인 메디슨이 독일 증시에 상장한 오스트리아 현지법인 크레츠사의 지분을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선다.

최근 한컴과 무한기술투자 등 주요 관계회사의 지분을 매각한 메디슨은 ▶오스트리아 크레츠사의 지분 가운데 10% 정도를 팔고▶부실 해외법인을 정리하며▶국내 벤처에 투자한 지분 등을 순차적으로 처분하는 추가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했다.

메디슨은 이를 통해 2천억원 안팎의 자금을 확보해 앞으로 6개월 동안 갚아야 할 기업어음(CP)등의 상당량을 갚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30일 "한컴 지분을 해외로 넘기고 무한기술투자.메디다스 등 일부 관계회사의 지분을 팔았으나 2천7백억원 규모의 부채를 갚는데 부족하다" 며 "메디슨이 보유한 국내외 투자 지분을 매각하고 부실한 해외 판매법인은 정리하기로 했다" 고 말했다.

이에 따라 메디슨은 최근 국내 한 로펌에 크레츠의 지분 일부의 매각을 의뢰했다.

초음파진단기 등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크레츠는 메디슨이 1997년 사들였으며 올 5월 독일 증시에 상장했다.

메디슨이 보유 중인 지분 65% 가운데 10%를 매각하고 경영권은 유지할 방침이다.

메디슨은 또 ▶제품의 해외판매를 담당하는 13개 해외법인 가운데 독자영업 기반이 취약한 곳을 정리하고▶23개 관계사 지분과 46개 벤처기업 투자 지분도 단계적으로 팔 계획이다.

메디슨은 90년대 초부터 사업부의 분사.관련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다른 벤처에 투자해 상당액의 투자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모기업인 메디슨의 단기자금 차입 비중이 높고 회사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분류돼 신규 차입이 막히면서 자금난을 겪어왔다.

메디슨은 국내외 기업에 투자한 자산의 시가가 5천억원 규모라고 주장했다.

고윤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