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서 맹독성 제초제 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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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광주 상무신도심 내 양묘장과 잔디포에 맹독성 제초제가 수년 동안 대량 살포된 것으로 드러나 말썽을 빚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광주시 도시공사에 대한 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밝혀졌다.

김후진 의원은 "도시공사가 1997년부터 상무신도심 운동장.전시시설용지에 있는 양묘장과 잔디포에 맹독성 제초제인 낫소 입제와 파라코를 사용하고 있다" 고 지적했다.

그동안 사용된 양은 낫소 입제 2백66㎏, 파라코 9만3천㎖에 이른다.

낫소입제는 콩.옥수수.딸기 등 밭작물 재배지에서 1년생 잡초를 제거할 때 사용하는 것이다.

특히 파라코는 비농경지나 과수원 등에서 작물을 재배하기 전에 뿌리는 제초제로, 일본에서는 독극물로 분류해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구자옥 전남대 교수는 "파라코는 '잡초제거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나 '사람이 호흡기 등을 통해 들이마실 경우 폐기종을 유발한다" '며 "도심에서는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고 말했다.

김의원은 "도시공사가 98년 지방자치경영협회의 경영평가때 이들 제초제의 사용 중단을 권고받았음에도 이행하지 않았다" 며 "시민의 생명을 담보로 돈벌이를 한 꼴이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시공사 관계자는 "이들 약품의 맹독성 여부를 잘 알지 못해 사용해왔다" 며 "사용을 곧바로 중단하겠다" 며 밝혔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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