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금융맨은 '게임 도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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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인터넷 게임 능력이 외환딜러 등 금융 취업 희망자들에게 필수요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BBC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미국 시카고의 제네바 트레이딩사 메리 맥도널 사장은 "게임 능력은 차세대 취업 기술"이라며 "손과 눈의 조화가 중요한 비디오형 게임에 숙달되지 않은 사람은 고용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숫자로 가득 찬 스크린을 보고 마우스 클릭을 통해 매매하는 전자거래에선 반응이 빠른 트레이더일수록 많은 돈을 벌게 될 가능성이 크다. 비디오 게임 능력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트레이딩사들은 특히 온라인 포커 게임에 대한 전문적 기술을 요구하는 추세다. 거래할 때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카드를 헤아리는 것처럼 숫자를 놓치지 않고 기억하는 수학적 능력을 쌓는 훈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맥도널 사장은 "온라인 포커 훈련은 트레이더에게 시장을 정확하게 읽는 능력을 개발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영국 노팅엄 트렌트대학의 마크 그리피스 교수는 "최고의 포커 플레이어들은 이기려는 욕망을 결코 멈추지 않는데 이는 직장에서 중요한 지도력으로 변모할 수 있고, 바람직하진 않지만 속임수의 기술도 때로는 유용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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