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젠트그룹 맬런회장 주가조작 혐의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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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벤처기업가 진승현(陳承鉉.27) MCI코리아 부회장의 리젠트증권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 i리젠트그룹과 코리아온라인(KOL)회장인 짐 멜런(영국인.43)이 검찰 수사 대상에 올랐다. 외국인이 주가조작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조사를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지검 특수1부는 27일 금융감독원이 멜런 회장을 수사의뢰해옴에 따라 멜런 회장이 주가조작에 관여했는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달 초 금감원이 陳씨와 리젠트증권 전 사장 고창곤씨뿐 아니라 멜런 회장도 수사를 의뢰해왔다" 며 "리젠트그룹과 멜런 회장이 주가조작에 가담했는지를 확인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영국에 있는 멜런 회장에 대한 조사가 자칫 외교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일단 陳씨와 高씨, KOL 관계자 등을 상대로 조사할 방침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멜런 회장은 陳씨와 함께 지난해 10~11월 열린금고 등 8개 계좌를 통해 허위 고가 매수주문, 통정매매 수법으로 리젠트 주가를 1만4천원대에서 3만3천원대로 끌어올린 혐의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리젠트그룹측은 "陳씨가 지난 1월 高씨가 매집한 리젠트증권 주식을 고가에 매입해 줄 것을 제의했으나 이를 거절했다" 고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감사실이 지난 7월 리젠트증권 주가조작 사실을 조사하던 조사1국을 대상으로 특별감사를 실시, 그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조사가 도중에 축소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 감사실은 "당시 MCI코리아측에서 조사1국의 조사에 대해 민원을 제기해 와 규정에 따라 감사를 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다" 고 밝혔다.

정경민.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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