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민아동 돕기위해 대장정 나선 이주학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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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2년 전 동양인 최초로 단발 경비행기를 몰고 36일 동안 세계일주에 성공했던 재미교포 이주학(30.비행교관.사진)씨가 다시 80일간 비행에 나선다.

이씨는 이번 세계일주를 통해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의 활동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빈민국 어린이를 위해 ㎞당 1천원의 기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30일 서울을 출발하는 이씨의 경비행기에는 탤런트 서빈나씨가 내년 2월 중순 입국 때까지 동승한다.

또 중간중간에 SBS-TV '뷰티풀 라이프'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개그우먼 김미화씨, 탤런트 김원희씨, 아나운서 백지연씨가 동행한다. 이씨의 비행거리는 7만㎞ 정도이므로 7천만원 이상의 기금이 모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씨는 30개국 80여 도시에서 봉사활동을 통해 얻는 수익금과 국민 성금 등도 유니세프에 기부할 작정이다. 그래서 비행 경로가 유니세프가 주로 활동하는 아프리카와 남미에 치중돼 있다.

이씨는 "정정(政情)이 불안하고 공항시설이 열악한 아프리카와 브라질~페루로 넘어가는 해발 6천m 이상의 안데스산맥이 가장 힘든 구간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에서는 안전한 비행로를 운항하고, 남미에서는 별도의 산소호흡기를 사용할 작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씨가 몰 경비행기는 세스나185 단발 4인승으로 비행 중에도 e-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는 오브콤이 장착돼 있다. 그의 비행은 야후 코리아 홈페이지에서 실시간 중계될 예정이다.

이씨는 1998년 9월말 중앙일보 후원으로 서울~하와이~로스앤젤레스~파리~카이로~아랍에미리트~인도~필리핀~서울을 비행했었다.

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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