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리콜 확산] 하이브리드 차 뭐가 문제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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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하이브리드 차는 일반 차량에 사용하는 유압식 브레이크에 추가로 회생(回生) 브레이크(regenerative brakes)라는 별도의 전자제어 제동장치가 달려 있다. 회생 브레이크는 브레이크를 밟을 때 손실되는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바꿔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하이브리드 차가 연료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 개발한 만큼 일반 차량에서 그냥 마찰열로 버려지는 감속 에너지를 회생 브레이크를 통해 재사용하는 것이다.

회생 브레이크는 자동차 경주인 포뮬러1(F1)에서도 수년 전부터 사용됐다. 감속 에너지를 소형 배터리에 충전한 뒤 급가속할 때 모터 구동으로 바꿔 사용한다. 문제는 회생 브레이크 자체만으로 보면 제동 능력에 이상이 없지만, 기존 유압식 브레이크를 통해 제동력이 전달될 때 운전자들이 제동이 되지 않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다른 문제는 회생 브레이크가 유압식 브레이크에 간섭 현상을 일으켜 제동 불량을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도요타의 프리우스 리콜이 확정되면 국내에 시판된 프리우스 472대도 리콜 대상에 해당한다. 도요타 측은 올해 1월부터 생산된 차량에는 이런 문제점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회생 브레이크는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 하이브리드 차와 벤츠의 S클래스 하이브리드 차에도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출시된 현대·기아차의 아반떼·포르테 LPi 하이브리드 차에도 도요타·포드와 비슷한 회생 브레이크가 달려 있다. 현대차는 올해 말 회생 브레이크를 단 쏘나타 하이브리드 차를 국내에 출시하고, 미국에도 시판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반떼 하이브리드 차에 달린 회생 브레이크의 제동력에 이상이 없는지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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