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보증기관 설립 내년으로 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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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정부가 건설업체의 해외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연내 설립키로 했던 역외보증기관(SPC)의 출범이 내년으로 늦춰지게 됐다.

이에 따라 해외 보증을 제대로 못받아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건설업체의 해외 수주난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24일 건설교통부 및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SPC에 투자키로 한 미국의 리버티뮤추얼은 수출입은행.산업은행 등 우리 국책은행의 투자를 먼저 확정하고, 수출보험공사에서 SPC의 재보험을 책임지지 않으면 투자가 어렵다는 입장을 최근 전달해 왔다.

협회 관계자는 "리버티뮤추얼이 최근 현대건설 유동성 위기 및 동아건설 등의 퇴출 사태로 출자를 꺼리고 있어 연내 SPC 출범은 사실상 물건너갔다" 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투자가 무산될 수도 있다" 고 말했다.

건교부는 해외 발주처가 우리 건설업체에 국내 은행의 보증 이외에 선진국 금융기관의 재보증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면서 보증수수료 부담이 커지자 자본금 2억달러의 SPC 설립을 추진해 왔으며, 리버티뮤추얼은 80~90%의 지분을 출자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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