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경륜장 12월 8일 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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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지방경륜 시대를 여는 창원경륜장이 다음달 8일 개장한다. 1994년 문을 연 서울 잠실경륜장에 이어 두 번째이지만 지방에서는 처음이다.

창원경륜장은 경륜을 꽃피운 일본 경륜장 50곳의 장점만을 따 최고의 시설을 갖췄다.잠실경기장과는 달리 겨울에도 경주를 할 수 있다.

창원경륜장(창원시 두대동 종합운동장)은 관람석 6천3백 자리에 1만2천 명을 수용할 수 있다.지상 5층의 돔형으로 1996년말 착공, 4년만에 완공됐다. 사업비는 7백74억원이 들어갔다.

건전한 레저문화를 보급한다는 명분으로 추진된 경륜사업이 자칫 사행심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투표방법=경주는 1회에 사흘간(금·토·일)열린다. 연간 50회를 개최할 계획이다.투표는 관객이 경주번호·우승예상선수 번호·승식(勝式)·투표금액 등을 적은 경주권 구매표를 현금과 함께 제시하고 경주권을 교부받는 절차이다. 베팅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단승(1위 선수 1명을 적중)·연승(1·2위 선수 중 1명을 적중)·복승(1·2위 선수 2명을 순위에 관계없이 적중)·쌍승(1·2위 선수 2명의 순위를 적중)등 4가지가 있다.한 레이스에 1백원∼5만원까지 걸 수 있다.

배당금은 참가자·베팅금액 등에 따라 결정된다. 경륜장 입장료는 4백원.19세 미만 청소년도 부모가 동반하면 입장할 수 있다.

◇관전 포인트=관객은 베팅하기전 선수들의 기록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승률(1위 횟수/총 출주횟수)·연대율(1·2위 횟수 합계/총 출주횟수)·기어배수(큰 기어의 톱니수/작은 기어 톱니수)등을 따져 봐야 한다.

선수들의 레이스 전법도 중요하다.보통 선두 유도원이 빠지자마자 앞서가는 선행(先行),뒤따르는 선수의 앞지르기를 방해하며 선두를 지키는 ‘마크’, 마지막 직선코스에서 스퍼트하는 추입(追入), 뒤따르다 트랙 오른쪽으로 빠지면서 갑자기 비집고 들어가는 젖히기 등 4가지가 기본전법이다.

돈을 받고 판매하는 경륜 예상지 등에 나와있는 선수들의 컨디션과 연습량도 참고해야 한다.따라서 경륜은 한탕식 베팅이 아니라 여러 자료를 참고해 합리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처음부터 무리하지 말고 경험을 쌓아 가면서 단계적으로 베팅금액을 조금씩 늘리는 것이 좋다.

◇수익금은 어디로=총 매출액의 70%는 관객 환급금으로 지급되며 나머지 30% 중 17%가 세금이다.세금 중 교육세(5%)·농어촌 특별세(2%)를 제외한 10%가 지자체 몫이다. 창원경륜장은 내년도 8백1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2004년에는 9천6백여억원의 매출에 1천억원의 지방세 수입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경륜이란=한 레이스에 7명의 선수가 출전해 순위를 겨루는 사이클 경주.창원의 경우 6바퀴를 돌며 총 거리는 2천25m.처음부터 속력을 내는 것이 아니라 4바퀴까지는 바람막이 역할을 하며 앞서 가는 선두 유도원을 앞지르지 못한다. 4바퀴를 돌고 유도원이 빠지고 난 뒤 기술과 작전을 발휘해 2바퀴를 돌면서 승부를 가린다.

일본이 2차대전 직후인 1948년 패배감에 젖어 있던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전후 복구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주도 사업으로 발전시켰다. 우리 나라는 88 올림픽 후 잠실 자전거경기장 활용방안의 하나로 91년 경륜·경정법이 제정돼 94년 잠실경륜장이 개장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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