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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 구호의 손길 더 뻗쳤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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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중앙일보 10월 9일자 1면에 실린 '올 노벨평화상 케냐 마타이'이란 기사를 읽었다.

올해의 노벨 평화상이 아프리카의 여성 환경운동가인 왕가리 마타이에게 돌아갔다는 내용이었다. 보도에 의하면 마타이는 사막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아프리카에 3000만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었고 아프리카 여성들의 인권 향상과 권익옹호 운동을 이끌어낸 인물이라고 한다.

우선 아프리카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다는 데 의미를 크다고 생각한다. 역대 노벨상 수상자를 보면서 노벨상도 선진국들의 잔치가 돼가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이번에 인권의 사각지대나 다름없는 아프리카에서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탄생한 것을 보면서 노벨상의 진정한 정신을 되새겨보게 됐다.

언젠가 여행가 한비야씨의 책에서 읽은 글이 떠올랐다.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은 멀건 죽 한 그릇을 받기 위해 두시간을 걸어오며, 링거 한 병이면 살릴 수 있는 아이들이 수없이 죽어간다는 내용이었다. 또 내전으로 인해 수많은 여아가 성폭행에 시달리고 있다는 내용도 있었다. 국가와 인종.언어는 달라도 우리는 지구촌 형제들이다. 먹을 게 없어 굶어 죽고 고통을 당하는 아프리카의 아이들을 '나 몰라라' 할 수 없는 이유다.

아프리카의 환경운동가 마타이에게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하며, 그의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아프리카에 구호의 손길이 더 많이 뻗쳤으면 한다.

이선애.경남 의령군 지정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