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개월 내 미국에 테러 확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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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기관의 수장들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에 있는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정보위원회에 출석했다. 사진 왼쪽부터 국무부 산하 정보조사국의 존 딩거차관보 대리, 중앙정보국(CIA)의 리언 패네타 국장, 국가정보국(DNI)의 데니스 블레어 국장, 연방수사국(FBI)의 로버트 뮬러 국장. [워싱턴 AFP=연합뉴스]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한 정보기관 수장들이 일제히 미국에 대한 추가 테러 가능성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나섰다.

2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DC 의사당 내에서 열린 상원 정보위.

“구체적으로 묻겠다. 앞으로 3~6개월 내에 미 본토에 테러리스트의 또 다른 공격 기도가 있을 가능성이 얼마나 되나? 높은가, 낮은가?”(다이앤 파인스타인 정보위원장)

“테러 시도가 있을 것이 확실하다.”(데니스 블레어 DNI 국장)

“ 동의한다.”(리언 패네타 CIA 국장)

“동의한다.”(로버트 뮬러 FBI 국장)

이들 외에 군 정보기관을 대표한 두 명의 장군 역시 같은 대답을 했다.

◆“알카에다가 최대 위협”=패네타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한밤중에도 잠 못 들게 하는 가장 큰 걱정거리는 알카에다와 다른 테러 세력이 미 본토를 공격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알카에다가 추적을 피하려고 다양한 전술을 펼치는 것이 가장 큰 위협”이라고 말했다. 블레어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1인자 오사마 빈라덴과 2인자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제거되기 전까지는 알카에다가 미국에 대한 공격을 계속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알카에다가 테러리즘과 관련이 전혀 없는 배경이 깨끗한 사람들을 뽑아 미국에 잠입시킨 뒤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블레어 국장은 “파키스탄 부족 지역이 알카에다와 다른 테러 그룹에 은신처를 제공 중”이라며 “이들 사이의 전술적 협력이 강화돼 파키스탄 밖으로 테러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해 성탄절 테러 기도에서 보인 안보 허점이 개선됐다”며 “비슷한 일이 일어날 경우 비행기 탑승 전에 용의자가 체포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이버 공간도 불안”=블레어 국장은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이 전례 없는 규모로 매우 정교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민감한 정보가 정부와 민간 분야 네트워크에서 일상적으로 도난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이 제기한 중국 해커 공격 의혹은 사이버 자산의 중요성을 강하게 일깨우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해커들이 미 금융권에서 많이 사용하는 최신형 휴대전화기를 표적으로 삼기도 했다고 전했다.

◆“성탄절 테러 용의자 협조에 기대”=뮬러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지난해 성탄절 미국에서 항공기를 폭파하려 했던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23)가 지난주부터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뮬러 국장은 “용의자로부터 우리가 추적해 행동에 나설 수 있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받았다”고 말해 압둘무탈라브의 협조에 큰 기대를 걸고 있음을 암시했다. CNN은 미 정보 당국이 압둘무탈라브로부터 알카에다의 해외 훈련 과정과 접촉 인사에 관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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