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장 벤처] 울산 부국산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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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울산시 울주군 상북농공단지에 있는 부국산업은 자동차의 혈관인 튜브를 만드는 벤처기업이다.

1987년 6월 문을 연 이후 오직 연료.브레이크 오일.조향장치의 동력을 공급하는 튜브만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다.

차종.기능에 따라 지름 4~22.2㎜ 굵기의 튜브 1천여 가지를 만든다. 현대자동차에 쓰이는 튜브의 절반을 이 회사가 공급한다. 이 회사는 국내 자동차 튜브 업계 중 가장 많은 산업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97년에는 플라스틱 연료튜브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강철.동 튜브보다 가볍고 수명이 길어 연료절감 등 원가를 크게 낮췄다.

금속파이프 선단 성형기(93년).파이프 벤딩 머신(98년)특허를 가지고 있다. 자체 기술로 개발한 벤딩머신은 3백60도 굽히는 등 복잡하게 설계된 튜브제작을 자동화 했다.

올해는 플라스틱 튜브 스팀벤딩 방법 및 시스템에 관한 특허를 출원해놓고 있다.

또 파이프 절단기 등 3건의 실용신안 등록을 했고 플라스틱 압출설비 등 새로운 실용신안 등록을 추진 중이다.

95년부터 자재 수급.제품 생산.출하 등의 모든 공정을 전산화한 통합정보 시스템(ERP)을 갖춰 품질관리.업무를 표준화했다.

지난해 10월 부설 연구소(연구원 11명)를 만들어 플라스틱 튜브 전자동 벤딩시스템.브레이크 튜브 볼트 국산화 등 산업자원부.중소기업청의 산업기반기술 혁신 과제를 개발하고 있다.

울산대.부산대.부경대 등 대학연구기관과 LG화학연구소 등과 산학연 컨소시엄을 구성해 기술력을 쌓아가고 있다.

미국.독일.프랑스 등 해외 40여 곳의 선진 업체와 기술제휴.연수 등을 통해 신기술 개발에 적극 투자한다.

전체 종업원 2백67명이 지난해 해외 수출 1백3억원을 포함, 모두 2백54억원의 매출을 올려 한 명이 1억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3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97년 ISO 9002인증을 받은 데 이어 지난 6월 미국의 3대 자동차회사의 품질 기준인 QS9000인증을 받는 등 세계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이달 초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중소기업인대회 경영혁신부문 대통령상을 받았다.

김수인(金壽仁.여.55)사장은 "자동차의 혈관인 튜브는 차와 운전자의 안전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품질관리를 엄격히 하고 있다" 고 말했다.

허상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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