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갑 발언 파문] 한화갑 위원 "지켜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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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은 15일에도 '김용갑 발언' 의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의총을 소집했다.

성토가 쏟아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회의는 10분 만에 끝났다.

한화갑(韓和甲.얼굴)최고위원이 분위기를 잡았기 때문이다.

韓위원은 "중요한 대야(對野)전략과 전술을 많은 사람 앞에서 공개할 필요는 없다" 며 "대책을 원내총무단에 맡기자" 고 제안했다.

여기에 이의를 단 의원들은 없었다. 정균환(鄭均桓)총무는 "그렇게 하겠다" 며 의총을 마쳤다.

韓위원 발언은 당내 강경파가 목소리를 낼 기회를 차단하는 셈이 됐다. 따라서 김희선.설송웅.송석찬 의원 등 주로 초.재선 그룹에서 제기된 '金의원 제명' 주장은 확연히 누그러졌다.

이와 관련, 천정배(千正培)수석부총무는 "韓위원이 대야 협상에 차질을 줄지도 모를 중구난방식 발언을 막기 위해 '전략적 마인드' 를 강조한 것 같다" 며 "韓위원의 무게를 느꼈다" 고 말했다.

韓위원은 총무단에 "국회 파행 상태를 오래 끌면 우리에게도 좋지 않다" 며 "합리적인 선에서 잘 협상하라" 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여야가 국회정상화에 합의하자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총무는 "여당 총무를 지낸 韓위원이 민주당 의총을 조용히 정리하는 등 여야협상에 좋은 분위기를 조성해 줬다" 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총무는 "여당 총무를 지낸 韓위원이 민주당 의총을 잘 정리해 준 덕분에 여야 관계가 더 악화되지 않아 다행" 이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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