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체들 기존차도 성능·모양 바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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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자동차 업체들이 기존 차량의 겉모습을 바꾸고 주행 성능과 차체 안의 편의 장치를 개선한 파생 모델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모양을 바꾸며 값을 15만~40만원씩 올렸지만 모델이 다양해져 소비자들의 선택 폭은 넓어진 셈이다.

현대자동차는 아반떼XD의 외관을 스포츠형으로 바꾼 아반떼XD 5도어를 선보였다.

트렁크를 열면 뒷 창문이 함께 열리는 해치백 스타일로 바꿔 승용차인 아반떼XD에 레저 기능을 추가했다.

트렁크에 자전거도 실을 수 있는 등 보다 많은 짐을 운반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안개등은 빛의 밝기를 높였고 범퍼에는 검은 띠를 둘렀다.

현대차 관계자는 "굽은 길을 돌 때나 고속으로 달릴 때 차체의 쏠림과 흔들림을 줄일 수 있도록 엔진을 지지대로 조여 주행 안전성을 높였다" 고 말했다.

기존 아반떼XD(1.5 기본형 7백67만원, 1.8 모델 9백71만원)보다 25만원 가량 비싸다.

기아자동차의 스펙트라 윙은 뒷 모습은 슈마를 닮았고 앞 모습은 스펙트라의 디자인을 조금 바꾼 형태다.

자동으로 접히는 사이드 미러를 달았고, 운전자 몹집에 따라 핸들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으며 중형차에서 사용하는 시트 열선을 달았다.

엔진에 커버를 씌워 소음과 진동도 줄였다. 1.5SOHC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최고 시속은 1백80㎞, 연비는 ℓ당 13.9㎞로 기존 스펙트라와 같다. 값은 1.5기본형이 8백만원으로 스펙트라보다 40만원 정도 비싸다.

대우자동차는 이달 초 기존 매그너스의 겉모습을 바꾼 매그너스 이글과 클래식을 선보였다.

대우차의 상징인 3단 가로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벌집형으로 바꿨으며 낮에는 흰색, 밤에는 에머랄드 색으로 나타나는 하이테크 계기판을 적용했다.

운전석 앞 부분에 충격을 흡수해 주는 무릎 보호대를 달았고, 휴대폰 핸즈프리를 선택 사양으로 내놓았다. 값은 2.0DOHC 기본형이 1천4백40만원으로 기존 매그너스보다 15만원 비싸다.

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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