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지난해 8917억 순이익 … 13.9%↑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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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외환은행은 지난해 89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고 2일 발표했다. 전년도보다 13.9%(1091억원) 늘어난 것으로, 증권사의 추정치(7751억원)를 웃도는 성적이다.

외환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주당 510원씩 총 3289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당기순이익의 36.9%를 배당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 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는 1678억원(세전 기준)을 배당받게 된다. 론스타가 4년 연속 배당으로 확보한 금액은 8560억여원에 달한다.

이로써 론스타는 누적 배당금과 2007년 6월 지분 13.6% 매각으로 번 1조1927억원을 합쳐 외환은행에 투자한 돈의 95%인 2조487억원을 회수하게 됐다. 론스타는 2003년 외환은행을 2조1548억원에 인수했다.

이날 외환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3064억원으로 전 분기(4221억원)보다 줄었다. 하지만 3분기에 2296억원의 세금환급이라는 일회성 요인이 있었던 걸 제외하면 업무이익 면에선 1139억원가량 순이익이 늘어난 것이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전 분기(2.49%) 대비 0.23%포인트 상승한 2.72%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4분기 순이자이익도 543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2.2% 늘었다. IBK투자증권 이혁재 연구위원은 “4분기에 이자 이익이 괜찮았고, 금호그룹 계열사 관련 충당금(680억원)을 추가로 적립했는데도 충당금 부담이 예상보다 적었다”며 “시장 추정치를 뛰어넘는 양호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한애란 기자

◆순이자마진(Net Interest Margin)=금융사가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뺀 뒤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 금융기관의 수익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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