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자원봉사 대축제 대상 이수양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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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아직 인가를 받지 못해 재정난이 심한 '애일의 집' 에 많은 사람들이 도움의 손길을 보내줬으면 싶네요. "

지난 28일 흥사단 광주청소년자원봉사센터가 연 청소년 자원봉사 대축제에서 대상(문광부장관상)을 탄 광주 대광여고 1년 이수양(16.사진)양. 수상 소감보다 자주 찾는 장애인 시설의 겨울나기 걱정을 앞세웠다.

이양은 네살 때부터 아버지(이기정.47).어머니(김종숙.46)의 손에 이끌려 사회복지시설들을 다녔다.

지금까지 5백회 이상 불우한 이웃들의 손녀.딸.또래친구로 봉사활동을 펼쳐 온, 보기 드문 청소년이다.

자신도 장애인 시설을 처음 방문, 뇌성마비 환자와 지체 부자유자 등을 만났을 때는 무서웠다고 털어놓았다.

"빨래.청소.식사보조.목욕시키기 등을 하면서 만난 장애인들이 정상인보다 착하고 순수한 마음을 가진 인격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잘못된 선입견을 버려야 합니다. "

이양 가족은 자원봉사활동의 모범 가정. 광주시내 택시운전사들 모임인 한마음 자원봉사단의 단장인 아버지와 미용 기술을 지닌 어머니는 13년째 소년소녀가장과 장애인.치매환자 등을 돌보는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양은 "봉사를 드러내놓고 하지 말라는 부모님 뜻에 따라 중앙일보 자원봉사 대축제에 참가 신청을 하지 않았으나 이번 일요일에도 장애인을 돌볼 것이다" 고 말했다.

이양의 꿈은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해 장애학교 교사가 되는 것이다.

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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