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감사] "한빛銀 불법대출 부행장도 관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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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회 정무위는 25일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한빛은행 불법 대출 사건과 관련, 이운영(李運永.구속)전 신용보증기금 영동지점장, 한빛은행 김진만(金振晩)행장.이수길(李洙吉)부행장.도종태(都鍾泰.구속)전 검사실장 등 증인 12명을 불러 대출외압 여부를 물었다.

都전실장은 '관악지점 정기검사 때 이촉엽(李燭燁)감사로부터 관악지점을 잘 봐달라는 요청을 받은 사실이 있느냐' 는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의 질문을 받고 "1월 19일 李부행장이 '관악지점을 문제삼지 말라고 부탁했다' 는 말을 李감사로부터 들었다" 고 주장했다.

鄭의원은 "都전실장의 이런 진술은 검찰 조서에도 기록돼 있으나 검찰이 기소과정에서 이를 제외시켰다" 며 "이는 불법 대출 사건에 권력 실세와 연결된 은행 고위층이 관여했음을 입증해 주는 명백한 증거" 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수길 부행장과 이촉엽 감사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고 강력 부인했다. 또 이운영 전 지점장은 '박지원 전 장관의 외압을 증명할 새로운 증거가 있느냐' 는 의원들의 질문에 "검찰에 제시한 자료 외엔 더 이상 없다" 고 밝혔다.

李전지점장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본인이 진술한 시간은 1백34시간인 반면 대질신문 등 朴전장관의 진술은 40분에 불과했다" 며 "대질신문 당시 朴전장관이 모두 부인만 해 실망했다" 고 말했다.

이정민.김정하 기자

사진=김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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