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숙도대교 통행료 소형차 1400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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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부산시는 다음달 1일부터 유료화하는 을숙도 대교의 통행료를 소형차 1400원, 중형차 2400원, 대형차 3100원으로 확정했다고 26일 발표했다. 또 출·퇴근 시간대 하이패스를 장착한 소·중형차는 29%쯤 할인해주기 때문에 소형차는 1000원, 중형차는 1700원만 내면 된다. 그러나 5.5t 이상 대형차량은 출·퇴근 때 교통혼잡을 피하기 위해 할인에서 제외했다. 이러한 을숙도대교 통행료 결정과정에는 부산시가 ‘솔로몬의 지혜’를 동원했다.

민간자본 2571억원을 들여 건설한 을숙도대교는 2005년 착공하면서 민간사업자에게 최소 운영수입을 보장하는 실시협약을 맺었었다. 을숙도대교 예상 통행량을 정해 놓고 실제 통행량이 50∼80% 에 머물면 그 차액을 부산시가 부담해주기로 한 것이다.

실시협약 당시 하루평균 예상 통행량은 2010년 4만4894대, 2011년 4만9125대, 2012년 5만3356대, 2013년 5만7587대, 2014년 6만1813대였다.

부산발전연구원이 앞으로 5년간 실제 차량 통행량을 분석한 결과 통행료를 1400원(소형)으로 책정하면 올해 실제 통행량은 실시협약때 예상통행량의 45.4%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에는 예측치의 42.9%, 2012년 40.9%, 2013년 39.1%, 2014년에는 37.6%에 불과하다고 나왔다. 즉 통행료를 1400원(소형차)으로 정하면 부산시의 재정부담이 전혀 없다는 결론이었다. 그러나 소형차 통행료를 1000원으로 정하면 시가 재정 부담키로 한 통행량 50∼80% 범위에 들어가 연간 80억 원을 을숙도대교 운영사에 줘야 하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이처럼 높은 통행료가 녹산공단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의 반발을 불러 올 것이 뻔하자 출퇴근 할인제를 도입한 것이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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