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축구인생은 스포츠 공부" 홍명보 LA서 은퇴 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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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명보가 은퇴 회견 도중 감정이 북받친 듯 잠시 말을 멈추고 있다.LA지사=김상진 기자

은퇴를 선언한 홍명보(35.LA 갤럭시)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슨의 홈디포센터 구장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했다.

홍명보는 "그동안 받아온 사랑을 돌려주기에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했다. 제2의 인생을 설계하기에도 가장 좋은 때"라고 은퇴 배경을 설명했다. "다치기도 했지만 그 때문에 은퇴를 결심한 것은 아니다. 애초부터 2005년에는 새로운 계기를 만들려고 했다"는 홍명보는 "아직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 등이 남았으므로 팀의 우승을 위해 내가 해야 할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홍명보는 "가능하면 미국에서 스포츠 행정.비즈니스.코칭 등 스포츠 전문 분야를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축구)행정 분야에서 일한다면 업무 수행능력이 필요하고, 코치라면 지도자 자격증이 필요할 것이다. 당장 뭐가 된다고 말하긴 어렵고 5년.10년 뒤 준비가 끝나면 선택하겠다. 2~3년간 공부가 필요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홍명보는 "공부를 할 학교나 장소 등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면서도 국내 리그에 지도자로 복귀할 가능성은"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홍명보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의 위업을 달성한 후 그해 11월 미국프로축구(MLS) LA 갤럭시에 입단했으며, 2003.2004년 두 시즌을 현역으로 뛰었다. 갤럭시는 홍명보의 명예로운 은퇴를 기념하기 위해 10일 댈러스 번스와의 시즌 마지막 홈 경기를 마친 뒤 환송 이벤트를 준비해놓고 있다.

한편 미국의 AP통신도 이날 '한국의 축구 스타 홍명보 은퇴'라는 제목의 기사를 타전했다. AP통신은 '한국에서 가장 위대한 축구선수'인 홍명보가 네 차례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았으며, 한국의 월드컵 4강을 일궈냈고, 지난 3월 국제축구연맹(FIFA)과 펠레가 선정한 '세계 축구 125인의 스타'로 뽑혔다고 설명했다. MLS 공식 웹사이트(www.mlsnet.com)도 '갤럭시 홍명보, 은퇴 선언'이라는 기사를 헤드라인으로 처리했다.

허진석 기자
사진=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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