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뢰(味蕾) 검사로 식욕부진의 원인을 밝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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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아이가 뭐든 맛있게 먹어줄 때 뿌듯함을 느낀다. 그런데 밥 먹을 시간만 되면 도망가거나 짜증을 부리고, 급기가 입에 있던 밥까지 다 뱉어내 버리면 엄마 속은 점점 타들어간다. 음식이 입에 안 맞는지, 어디가 아픈 건 아닌지, 원래 입이 짧은 아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으니, 이것저것 먹여볼 뿐 속수무책이다. 최근 함소아 한의원에서는 식욕부진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미뢰검사를 시작해, 주목을 받고 있다. 미뢰검사에 대해 잠실 함소아한의원 김정현 원장에게 물었다.

Q1. 미뢰 검사란 무엇인가?
A1. 미뢰는 혀의 ‘버섯 유두’라는 돌기에 분포하며, 미각을 감지하는 맛 봉우리입니다. 미뢰의 밀도는 맛의 인지에 대해 크게 좌우하므로, 아이의 식습관 전반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미뢰 검사는 혀의 특정 부위에 있는 미뢰 개수 즉 버섯 유두의 개수를 세어보고, 그 수량에 따라 식욕부진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검사입니다.

Q2. 미뢰 검사가 왜 필요한가?
A2. 함소아를 찾는 엄마들 중 대다수가 아이의 식욕부진으로 고민합니다. 그런데 한양방을 막론하고 식욕부진의 대한 객관적인 검사나 평가법이 지금까지는 없었습니다. 미뢰 검사는 보다 객관적으로 아이의 입맛을 평가할 수 있으며, 식욕부진의 원인과 유형을 파악하고 치료효과를 높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Q3. 미뢰 검사 결과는 치료에 어떻게 반영하나?
A3. 병원 내원 환아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미뢰 개수와 식욕부진 점수의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상관성은 체중이 50퍼센타일 미만인 경우 더 높았습니다. 이는 아이가 평균 체중 이하인 경우 미뢰 개수가 많을수록 식욕부진의 정도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미뢰가 많으면 입맛이 까다롭고 예민하여 입이 짧은 특징이 있습니다. 편식이 심할 가능성도 크지요. 그리고 미뢰가 적으면 입맛이 무던하여 식욕이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미뢰가 적은데 식욕부진을 보이는 경우, 입맛은 까다롭지 않지만 비위 자체가 약한 것이므로 비위를 강화하는 치료를 합니다. 미뢰 개수는 21개 이하는 적은 편, 22~32개는 보통, 33개 이상은 많은 편입니다.

Q4. 미뢰 검사는 어떻게 하나요? 아이들도 쉽게 받을 수 있나?
A4. 파란색의 식용색소를 혀에 바르고 가볍게 침을 삼키면 염색약이 고르게 퍼집니다. 거름종이 구멍 뚫린 부분을 혀끝에 맞추어 밀착시킨 후, 사진을 찍어 미뢰 개수를 세는 것으로 검사는 간단합니다. 의사소통이 가능한 만 2세 이후 아이라면 누구나 가능합니다.

■ 도움말 : 한의사 김정현(잠실 함소아한의원 원장)

조인스닷컴 이승철(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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