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3년만에 얻은 딸과 투신자살 왜? 위험한 엄마들의 선택(뉴스추적)

중앙일보

입력

SBS ‘뉴스추적’에서 엄마들의 아슬아슬한 산후우울증에 대해 다룬다.

1월 27일 방송되는 ‘뉴스추적’에서 지난 해 9월 경북의 한 도시. 주부 이진희(가명)씨가 생후 3개월 된 딸을 강에 던지고, 자신도 뒤따라 투신했다가 딸은 숨졌으며, 이씨는 현장에서 구조된 사건에 대해 알아본다.

결혼 13년 만에 어렵게 얻은 아이라 누구보다도 기뻐했다는 이씨. 가장 행복할 순간에 왜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 평소 유달리 책임감이 강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이씨였기에 주변의 충격은 더욱 컸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심각한 산후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의 남편은 출산 후 아내가 유독 육아를 힘겨워한다고만 생각했을 뿐, 산후우울증인지는 몰랐다고 털어놨다. 그렇다면 산후우울증은 이씨 혼자만의 문제일까?

14개월 된 아이가 음식을 먹다가 흘리거나 보챌 때면 어김없이 소리를 지르며 때리게 된다는 최유선(가명)씨. 최씨는 열심히 태교를 하며 여느 엄마처럼 아이가 태어나기만을 고대했었지만, 막상 아이가 태어나자 육아로 인한 스트레스를 술로 달래게 됐다고 했다.

만 5개월 된 아들을 둔 김선영(가명)씨. 김씨 역시 보채는 아기를 돌보다가 순간적으로 아이의 목을 조르거나, 계단 밑으로 던져버리려 했다는 경험을 털어놓았다. 이들은 모두 아이에게 자신이 언제, 어떤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며 괴로워했다.

‘뉴스추적’ 취재진이 87명의 산모들을 대상으로 산후우울증 진단 설문을 실시한 결과, 아이를 낳은 산모 중 약 20%가 정신과 치료를 요하는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산후우울증은 누구에게나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증세지만 가볍게 생각하고 방치할 경우 산모는 물론 아기와 가족을 큰 고통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다.

이번 ‘뉴스추적’에서는 출산과 육아로 인해 심한 우울증을 겪고 있는 엄마들의 다양한 사연을 통해 산후우울증의 심각성을 되짚어 보고, 건강한 모성을 기초로 건강한 가정을 만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본다.

방송은 1월 27일 오후 11시 5분. [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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