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버너로 중국서 호평받은 '그린에너테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61면

'중국시장부터 장악한다 - .'

아직 내수시장에서도 정착하지 못한 한 벤처기업이 중국시장 선점에 나서 화제다.

폐유 정제유를 연료로 하는 산업용 버너를 개발한 그린에너테크(대표 이상표, 경기도 안양시). 이 회사는 지난 3월 경기도의 중개로 중국 청도의 지방정부 초청을 받아 방중, 보일러 제조회사 익청에서 요녕성 환경보호국 관계자 등이 참가한 가운데 연소시험을 했다.

그 결과 이 회사의 소형버너는 고유가 시대 연료비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첨단환경버너인 것으로 인정받아 기술이전(기술료 30억원)이나 현지 진출 등 2가지 방안을 놓고 마무리 협상 중이다.

이 회사 제품이 이처럼 호평을 받은 것은 우선 연료로 값싼 폐유 정제유를 사용하면서도 경유를 사용하는 기존 버너보다 화력이 세다는 점 때문이다.

이사장은 "기존 버너보다 연료비를 30~45% 줄일 수 있어 3개월이면 설치비를 뽑고도 남는다"고 말했다.

유압분무식 오일버너는 오일을 안개 모양으로 분사해 연소시킨다.

점성도가 높아 끈적끈적한 폐유 정제유는 분사에 어려움이 있다.

대형 버너의 경우 분사되는 입자가 커도 연소에 큰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소형버너의 경우 입자가 큰 정제유를 사용하기 힘들다.

이 회사는 2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소형버너에서 분사되는 입자의 크기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지난1월 특허와 실용신안을 냈다.

그린에네테크의 소형 버너는 목욕탕.화훼농장.어패류 건조장.주물.다이캐스팅. 염색.제지.알루미늄 등 각종 공장에 설치할 경우 연료비를 최소 30%까지 줄일 수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강원도 강릉에서 어패류 공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연소시험을 했으며 즉석에서 30여 곳으로부터 주문을 받았다.

이 회사 제품은 특히 개당 5백만원 미만으로 가격이 싸다.

그린에너테크는 중국시장 진출과 함께 내수시장 공략에도 나서기로 하고 기술인력과 대리점을 모집 중이다. 031-447-8989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