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학원 대입 성공스토리] 잘못된 공부 방법 고쳐야 1년 후 점수 확 올라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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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던 1년간의 재수생활을 극복하고 명문대에 입성한 김재윤(左)·임슬기 학생은 "잘못된 공부방법을 빠른 시일내에 고치고, 철저한 생활관리를 통해 체력안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록 기자]

2010학년도 대입 정시합격생 발표가 시작됐다. 수능을 끝낸 뒤 누려왔던 해방감도 잠시. 낙방의 고배를 마신 학생들은 벌써부터 재수학원을 알아보느라 분주하다. 지난해 눈물을 머금고 험난한 길을 택했지만, 기숙학원에서 세상과 단절한 채 1년을 보낸 후 당당한 명문대생이 된 두 학생의 재수성공 스토리를 소개한다.

수리 기본개념부터 확실히

올해 수시2차 특기자전형으로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에 합격한 김재윤(20·부산 혜광고 졸)씨는 2010학년도 수능에서 언어·수리·외국어영역 모두 1등급을 받았다. 2009학년도 수능에서는 언어·수리 3등급, 외국어 2등급으로 연세대 공대에 정시지원했다 낙방했었다. 수능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실패원인을 면밀히 분석한 뒤 공부방법을 바꿨기 때문. “실제 수능 수리영역은 기본개념을 묻는 문제가 많더라고요. 언어영역은 9월 모의고사에서 1등급을 받은 뒤 문제를 많이 풀지 않아 실전감각이 떨어진 게 패인이었죠.”

수학은 『수학의 정석』부터 다시 공부했다. 그는 “고3 때는 무조건 많은 문제를 기계적으로 풀기만 했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은 고난도 문제가 나오면 관련 개념을 연계시키지 못했다”며 “기본개념을 확실히 다지면 6월 모의고사부터는 그 효과가 나타난다”고 조언했다.

언어영역은 문제풀이와 지문분석을 병행하는 게 중요하다. “매일 20문제씩은 반드시 풀었어요.” 김씨는 어렵게 느낀 제시문을 골라 문장구조를 분석하고, 생소한 어휘를 따로 분류해 정리하는 습관을 들였다. “6월쯤에 슬럼프가 왔어요. 억지로 공부하려고 하면 공부가 지겨워져 더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에 자신만의 극복법을 개발해야 해요.” 그는 수능에 출제됐던 문학작품을 골라 읽으면서 슬럼프를 극복했다. “재수를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잘못된 공부방법을 점검해 보세요. 얼마나 빨리 고치느냐에 따라 1년 후 수능점수가 달라질 겁니다.”

생활리듬 철저히 관리해야

임슬기(20·연세대 정외과 합격·강원 삼척여고)씨는 지난해 대입에 실패한 원인을 “계획없이 공부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특별한 공부계획을 세우지 않고 마음 내키는 대로 특정과목, 특정부분을 공부했다는 것이다. 임씨에게 주말은 고3 수험생활 중에도 TV를 보며 ‘노는’ 시간이었다. 지난해 수시에서 고려대와 연세대 등 4개 대학에 지원했지만,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고배를 마셨다. 모든 영역이 3~4등급이었다. 그러나 그는 2010학년도 수능에서는 전 영역 1~2등급을 받았다. “같은 시간에 자고, 같은 시간에 잠에서 깨고, 같은 시간에 식사하면서 생활리듬을 맞췄어요. 피로감도 줄고 집중력도 향상된 게 성공요인이었죠.”

오전 6시 30분에 일어나 자정에 잠자리에 드는 습관이 몸에 배면서 공부량도 늘어났다. “기상 후 오전 8시 학원수업이 시작될 때까지 1일 계획표를 짰어요. 하루 동안 공부할 양을 정해두는 거죠. 취침시간까지 목표량을 이루기 위해 필사적으로 공부했습니다.” 임씨는 “무리한 계획을 세워 목표달성에 수차례 실패하면 의욕이 떨어질 수 있다”며 “자신있게 공부할 수 있는 분량의 110% 정도로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학원수업이 없었던 일요일에도 자신만의 공부시간표를 정해 공부했다. 수능 당일 영역별 시험시간표에 맞춰 해당 시간에 시험보는 과목을 공부하는 방식이다. 그는 “수능 시간표대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면 실전감각을 익히는 데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재수 초반 확실한 목표와 마음가짐이 없으면 심각한 슬럼프를 겪을 수 있습니다. 하루하루 철저한 계획을 세워 실천해야 합니다.”

최석호 기자, 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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