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한반도에 놀랄 만한 일 전혀 없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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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국대사는 7일 "한.미 양국이 지난 50여년간 성취해온 것 못지않게 향후 50년의 한.미 동맹도 매우 낙관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다.

힐 대사는 한.미 관계와 한.중 관계를 경쟁적으로 보는 일부 시각에 대해 "한국과 주변국들의 관계 개선이 한.미 관계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은 결코 아니며, 오히려 미국의 이해에도 부합하는 것"이라며 "양국 관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제로섬 논리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 내 반미 논란에 대해 그는"한.미 관계가 한국 내부 문제와 연관돼서는 곤란하다"며 "친미냐 반미냐를 따지기 전에 국가의 이해관계를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 양강도 폭파 당시 한.미 간 정보 공유 이상설에 대해 "미 정부도 각종 정보를 분석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며 "주한 미대사인 나조차 정확한 정보를 받기 위해 며칠을 기다려야 했다"고 설명했다. "10월 위기설이 나오는데, 미국 입장에서 봤을 때 10월 한반도에 놀랄 만한 일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어 "북한 인권법안이 북핵 협상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진정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고자 한다면 인권 문제를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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