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지역예선] 유럽, 살얼음판 가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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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2002월드컵축구 지역 예선이 날로 열기를 더해 가고 있다.

가장 격렬한 각축장인 유럽에서는 매일 살얼음판을 걷는 승부가 벌어진다.

각국의 실력이 종이 한장차인 유럽은 지난 대회 우승팀 프랑스까지 합쳐 많으면 15개팀, 적으면 14개팀이 본선에 오른다.

예선 9개 조의 1위는 무조건 본선에 오르고 각 조 2위팀 중 8개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승자 4개팀이, 그리고 2위팀 중 나머지 1개팀은 아시아 3위팀과 플레이오프를 벌인다.

따라서 '아차' 하면 탈락의 고배를 마실 수밖에 없다.

12일(한국시간)에는 네덜란드가 얼음구덩이에 빠졌다.유럽 2조에 속한 네덜란드는 포르투갈을 홈으로 불러들였으나 0 - 2로 완패, 단 한차례의 패배로 졸지에 조 4위로 추락했다.

네덜란드는 프랑스월드컵 때 맹위를 떨쳤던 파트리크 클루이베르트.마르크 오베르마르스.필리프 코쿠 등이 건재했으나 포르투갈의 파울레타를 막지 못했다.

파울레타는 전반 10분 세르히 콘세이상의 선취골을 어시스트한데 이어 전반 44분에는 네덜란드 수비수인 코쿠와 프랑크 데 보어를 제치고 추가골을 성공시켜 포르투갈의 완승을 이끌었다.

포르투갈은 2승1무(승점 7)로 조 1위로 뛰어올랐'으나 네덜란드는 1승1무1패(승점 4)로 4위로 내려앉았다.

8조에서는 전통의 강호 이탈리아가 후반 두차례 얻은 페널티킥을 프란체스코 토티와 델 피에로가 나란히 성공시켜 그루지야를 2 - 0으로 누르고 2승1무(승점 7)로 조 선두를 달렸다.

또 7조 선두 스페인은 전반 21분 오스트리아 마하엘 바우르에게 선취골을 허용했으나 6분 뒤 루벤 바라하의 동점골로 간신히 1 - 1로 비겨 역시 2승1무로 선두를 지켰다.

한편 북중미 예선에서는 C조의 멕시코와 트리니다드 토바고, D조의 온두라스와 자메이카가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E조의 코스타리카와 미국은 최종예선 진출이 거의 확정된 상태다.

코스타리카는 원정경기에서 미국과 0 - 0으로 비겨 승점 10(3승1무1패)으로 1위를 지켰으며, 미국은 승점 8(2승2무1패)로 최약체 바베이도스와의 최종전을 남겨놓고 있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최종예선 진출이 확실하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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