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섭 전 대법원장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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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섭(李英燮.사진) 전 대법원장이 11일 오전 7시30분쯤 서울 양천구 목2동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81세.

고인은 1919년 경기도 양주에서 출생, 경성제일고보(현 경기고)와 경성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1942년 일본 고등문관시험 사법과에 합격해 법조인의 길을 걸어왔다.

경성지법과 서울고법 판사를 거쳐 서울지법 부장판사를 역임한 고인은 52년부터 9년간 이화여대 법정대 교수로 재직하기도 했으며, 61년 대법원 판사로 법원에 복귀했다.

78년 대법원장 권한대행을 거쳐 유신말기인 79년 판사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7대 대법원장에 임명됐다.

고인은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의 시해범 김재규(金載圭)씨에 대해 '내란목적 살인' 이 아닌 단순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던 대법관들이 보안사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직후인 81년 4월 대법원장직에서 물러났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다. 02-3410-6915.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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