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셔먼 대북정책조정관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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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조명록 특사가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회담한 뒤 웬디 셔먼 대북정책조정관은 10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담 분위기 등을 전했다.

- 김정일 위원장이 보낸 친서 내용은 무엇이며 공개할 수 있나.

"아직은 밝힐 수 없다. 공개 여부는 백악관이 결정할 것이다."

-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방북할 계획인가.

"모든 과정을 한 단계씩 처리하려고 한다."

- 클린턴 대통령과 趙특사가 뭘 얘기했나.

"두 사람은 구체적인 협상을 위해 만난 게 아니다. 하지만 매우 역사적인 예비회담이다. 시작이 매우 좋다. "

- 클린턴 대통령은 미국의 우려 사안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나.

"광범위한 미국의 우려 사항들을 적절한 방식으로 요약했다."

- 趙특사는 무엇을 가지고 왔는가. 북한에서 진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보는가.

"회담이 열리기도 전에 결과를 규정하는 것은 성급한 일이다. 그러나 김정일 위원장이 고위 관리를 미국에 특사로 보내 자신의 구상들과 개인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자체가 (북.미)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 및 안정을 이룩하려는 김대중 대통령을 지원하는 중요한 역사적 조치다. "

- 양국 관심사의 범위를 요약해 줄 수 있는가.

"실종 미군.미사일.테러와 그동안 이룩한 쌍무 관계의 진전 사항, 주한 미군.핵 문제 등이다. "

- 워싱턴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문제도 논의됐나.

"정상화와 대표부를 포함한 전체 현안에 관해 논의할 것이다. "

- 항공기를 납치한 적군파 얘기도 있었나.

"양측 관계 개선을 위해 시정할 필요가 있는 국제사회의 관심사가 논의됐고, 여기엔 일본도 포함됐다."

- 회담 말미에 클린턴 대통령이 趙특사에 대해 '훌륭한 정치인' 이라고 말했다는데.

"趙특사는 자신이 말할 내용을 매우 잘 알고 있었다. 또 자신의 구상들을 매우 '힘 있고 '강력하게 설명했다. 그가 김정일 위원장의 매우 강력한 메시지를 갖고 온 것은 분명하다."

워싱턴〓김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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