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 테러국 해제 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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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워싱턴=김진 특파원]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의 특사인 조명록(趙明祿)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미국 방문(9∼12일)을 앞두고 북한과 미국이 북한을 미국의 테러리스트 국가지정에서 제외하는데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은 5일(현지시간)오전 브리핑을 갖고 “최근 뉴욕에서 열린 북미 회담에서 양국은 북한의 테러국 해제에 관해 실질적이고 매우 유용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셔먼 조정관은 “9일부터 시작되는 趙특사의 미국 방문기간중에도 이 문제에 관해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북한의 테러국 해제가 임박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셔먼 조정관은 “김정일 위원장이 趙특사를 보내기로 결정한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라며 “워싱턴회담은 양국의 관계개선에도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셔먼 조정관은 “趙특사는 10일 빌 클린턴 대통령을 예방하고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 회담을 가지며,11일에는 코언 국방장관과도 만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대미수교의 전제조건으로 테러리스트 국가 해제를 요구해왔다.해제되면 북한은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IMF)등 으로부터 경제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현재 미국이 지정한 테러리스트국가는 북한·이란·이라크 등 7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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