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민 버스 승차권 못구해 발동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날마다 시내버스를 타고 직장이 있는 문화동까지 출퇴근 하는 김정옥(39.대전시 서구 도마동.회사원)씨는 요즘 버스를 탈 때마다 왠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든다.

버스정류장 승차권 매표소에서 승차권을 팔지않아 현금으로 요금 20원을 더내고 버스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벌써 3일째다.

승차권 판매 마진율 인상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데 불만을 품은 대전시내 승차권 판매업소(4백5개)가 2일부터 승차권을 판매하지 않아 시민들이 현금을 내고 승차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대전승차권판매협회(회장 김계동)는 "대전시버스운송사업조합이 지난 8월 1일 버스요금을 인상하면서 승차권 판매 마진율을 0.017%에서 0.02%로 인상키로 약속해 놓고 이를 이행하지 않아 승차권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전국 6개 광역자치단체가 0.02%의 시내버스 승차권 판매 마진율을 적용하고 있는 데 대전만 0.017%를 고수하고 있다" 며 "마진율을 인상할 때까지 승차권 판매 거부 운동을 계속하겠다" 고 덧붙였다.

金회장은 "시내버스 운송사업자들이 2차례(8.9월)에 걸쳐 인상시기를 연기해줄 것을 요구, 이를 받아들였는데 최종 인상시기(1일)가 돌아오자 발뺌하고 있다" 고 말했다.

승차권판매업자 50여명은 지난 2일부터 버스운송사업조합(서구 갈마동)에 몰려가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로 인해 시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요금을 더 내고(일반 20원, 좌석 50원씩)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대전시 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8월말 조합 이사장이 바뀌는 바람에 약속을 이행할 수 없었다" 며 "11일 정식 이사회를 열어 인상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