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 외상 "북·일 정상회담 중요한 과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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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고노 요헤이(河野洋平.사진)일본 외상은 4일 "북.일 관계 정상화는 일본에 있어 매우 중요한 정치적 과제" 라면서 "어떠한 방법이 북한의 중추에 (일본의 대북 관계 개선 의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다" 고 말해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 일본 모리 요시로(森喜朗)총리간의 정상회담을 추진 중임을 시사했다.

고노 외상은 이날 도쿄(東京) 일본 외무성에서 우리나라 외교통상부 출입기자단과의 면담 자리에서 "이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 후 모리 총리에게 정상간의 의사소통이 중요하다고 밝혀 일본도 정상회담이 중요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며 이같이 말했다.

- 남북 관계 및 북.미 관계 개선 진전에 비해 북.일 관계 진전 속도가 더디다. 일본의 입장은.

"남북 관계는 이미 발전해 있고 북한 조명록(趙明祿) 국방위 부위원장의 방미로 북.미 관계도 진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어느 관계 진전이 빠르고 느린 것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으며, 한.미.일 3국이 협의하면서 대북 관계 개선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

- 북한과의 관계 개선 계획이 구체화했나.

"북.일간 비정상적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은 일본에 매우 중요한 정치적 과제다. 대북 식량 지원은 인도적 고려, 북.일 국교 정상화의 진척 속도, 국제사회의 움직임 등을 종합 검토해 추진할 것이고 또한 미사일 문제 등 안보상의 대화를 잘 지켜보면서 판단할 것이다. "

- 2002년 월드컵 이전에 국내선 개념의 한.일간 셔틀 비행기 운항이 가능한가.

"사실 이 문제는 운수성 소관이다. 하지만 셔틀 비행기는 하네다(羽田)공항의 포화상태 등으로 현재 물리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

- 양국 교류 활성화를 위해 비자 면제 협정의 체결 가능성은.

"인적 교류가 원활해지도록 한.일 담당자들 사이에 비자 면제 협정에 대한 노력을 기대하고 있다. "

- 한.일간 문화 분야의 교류 증대 방향은.

"양국간 교류 진전을 위해서는 언어의 벽을 넘어야 한다. 그래서 외상 취임 후 일본 외무성 인터넷 홈페이지에 한국어와 중국어 설명을 추가하라고 지시했다. 앞으로 한국을 더 잘 알기 위해 한국영화제와 슈퍼코리아 엑스포 개최, 교사 교류 등을 진행할 것이다. "

도쿄=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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