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흥창배는 한국여류기사 무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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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여성 바둑계에서 루이나이웨이 9단의 존재는 이창호9단이 지니는 '무적' 의 이미지보다 강력하다.

중국인인 그녀는 각종 세계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한국기사와 중국기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같은 국가끼리는 준결승까지 서로 맞붙지 않는다는 규정에 따라 한국기사들은 저절로 루이를 피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2회 흥창배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도 芮9단과 그를 추격하는 한국의 10대 소녀기사들의 무대가 됐다.

본선 2회전에서 전년도 우승자 芮9단은 중국의 신예 쉬잉(徐瑩)3단을, 전년도 준우승자인 조혜연2단(15)은 유럽챔피언 궈주엔(郭鵑)5단을 각각 꺾고 가볍게 8강에 올랐다.

여류명인 박지은(15)2단은 일본최강 고바야시 이즈미(小林泉美)4단을 물리쳤고, 전 여류국수 윤영선2단도 일본의 오카다 유미코(岡田結美子)4단을 눌러 한국은 4명이 8강에 오른 것.

두달 후 이어질 8강전 대진은 芮9단 대 일본 여류명인 아오키 기쿠요(靑木喜久代)8단, 조혜연2단 대 중국의 장쉬안(張璇)8단, 박지은2단대 중국 화쉐밍(華學明)7단, 윤영선2단 대 중국의 새강자 리춘화(黎春華)5단.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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