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마약] 어떤 것 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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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가루, 술, 크리스털, 물건, 총, 끈끈이... '

국내 유통되는 마약류(類)의 70~80%를 차지하는 히로뽕의 별칭들이다.

중추신경을 자극하는 각성제(覺醒劑)의 일종. 며칠 밤을 세워도 전혀 피로를 느끼지 않아 일부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애용해 왔다. 최근엔 식욕억제 효과가 있다는 이유로 주부계층으로까지 파고들고 있다.

히로뽕에 카페인 등을 섞어 만든 야바(YABA)라는 신종 마약도 등장했다. 알약 1정에 2천~3천원선.

그러나 최근에는 히로뽕.대마초 등 전통 마약보다 '신종 마약' 과 '대용 마약' 의 확산이 두드러진다.

값은 싸지만 중독성이 훨씬 강한 것이 특징. 종이 위에 흡착시킨 형태나 알약으로 유통되기 때문에 적발도 쉽지 않다.

이중 가장 위험한 환각제로 꼽히는 LSD는 극소량만 투입해도 4~12시간 동안 환각 증세를 보이며 염색체 이상까지 초래할 수 있는 치명적 약물이다. 국내에는 1990년대 초 본격 상륙했다.

지난해 처음 적발돼 테크노바 등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알약 형태의 엑스터시(XTC.MDMA). 투약 후 머리를 흔들며 춤을 추면 환각의 도가니에 빠진다는 이유로 국내에선 '도리도리' 란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염산날부핀(누바인)등 대용 마약의 확산이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산부인과에서 진통제로 쓰이는 염산날부핀은 각성 효과가 있어 히로뽕 대용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중독성은 히로뽕보다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유흥가 주변에 '길거리 매매' 까지 등장했지만, 의약품으로 분류돼 투약사범에 대한 처벌이 불가능하다.

검찰 관계자는 "마약류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어 이르면 내년부터 대대적 단속에 들어갈 예정"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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