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올림픽] 한국 성적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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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한국이 금메달 8.은메달 9.동메달 11개로 종합 12위를 차지했다.

당초 10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해 종합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했던 한국은 믿었던 유도와 배드민턴의 부진으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올림픽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는 목표대로 금3.은 1개를 따내 역시 최상의 성적(금3.은1.동 1)을 낸 양궁과 함께 메달 박스의 역할을 해냈다.

또 금메달을 기대하지 않았던 펜싱 남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김영호가 우승을 차지했고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 이상기가 동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그러나 한국은 역대 대회에서 꾸준히 2개 이상의 금메달을 선사했던 유도와 배드민턴.레슬링에서 예상 밖으로 부진했다.

유도는 1984년 LA올림픽부터 96년 애틀랜타올림픽까지 7개의 금메달을 획득, 효자 종목 역할을 해왔지만 이번 올림픽에선 한개의 금메달도 따내지 못했다.

세대교체에 실패한 유도는 남자 81㎏급의 조인철이 은메달, 여자 70㎏급의 조민선이 동메달을 얻어 근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레슬링도 당초 최소 2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그레코로만형 54㎏급의 심권호 외에는 금맥을 캐는데 실패했다.

이밖에 배드민턴도 혼합복식 세계랭킹 1위인 김동문-나경민조가 8강전에서 탈락, 남자복식에서 이동수-유용성조가 은메달을 딴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한국은 그러나 열악한 환경의 남자하키가 세계 최강 네덜란드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며 은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고 체조 평행봉의 이주형, 사격 여자공기소총의 강초현이 은메달을 목에 걸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야구의 동메달, 여자농구.펜싱 에페 단체전의 4강 진출 등도 금메달 못지 않은 성과로 스포츠팬들에게 감동을 심어줬다.

한편 북한은 은1.동3개에 그쳐 종합 60위에 머물며 92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북한은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16위(금4.동5),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33위(금2.은1.동2)를 차지한 바 있다.

시드니 올림픽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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