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장기계약땐 1,000만달러 넘을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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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올해 연봉 4백25만달러(약 47억원.옵션 포함)를 받은 박의 연봉은 최소 두배 이상 오를 것이 분명하며, 장기계약을 할 경우 연평균 1천만달러(약 1백10억원)가 넘을 전망이다.

LA 타임스는 최근 박을 메이저리그 톱 클라스로 대우해줘 팀에 묶어둬야 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 이유로 박이 팀내 최다승을 올렸고 시즌 마지막 세 경기에서 25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점을 들었다.

이를 의식한 듯 다저스는 올 겨울에 박과 장기계약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은 내년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 선수 자격을 갖는다. 이 경우 무조건 더 많은 연봉을 주겠다는 팀을 선택할 수가 있다.

아무튼 이런 저런 이유로 박은 연봉 계약에 유리한 입장이다. 칼자루를 박이 쥐고 있는 셈이다.

박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박을 뉴욕 메츠의 '에이스' 마이크 햄튼(28.15승10패)과 비교, 박의 연봉을 결정하는 잣대로 삼고 있다.

햄튼은 이미 1천2백만달러(약 1백32억원)에 재계약하자는 팀의 요구를 거절했다.

"나를 붙들려면 연봉을 더 달라" 는 것이다.

따라서 햄튼의 연봉이 올라갈수록 박의 몸값이 덩달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는 케빈 브라운(LA 다저스)이다. 그는 1998년 33세의 나이로 7년 동안 1억5백만달러(연평균 1천5백만달러.약 1백65억원)에 재계약했었다.

이를 고려하면 27세의 나이에 브라운과 맞먹는 구위를 확인시킨 박의 연봉은 브라운을 능가할 수도 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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