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시조 백일장 9월] 차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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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가을과 낚시꾼>

말간 하늘 물결 속에

가을이 내려앉고

낚시 찌 잠긴 눈길

멈춘 입질 언제려나

흰구름

허수아비 함께

긴 그림자 끌고 있다

드리운 월척의 꿈

노을 되어 차 오르고

풀벌레 속삭임만

엷은 잠 맴을 돈다

눈감은

물빛 아련히

또 하루가 접혀가고

쪼그려 앉은 채로

세월만 낚은 하루

먼 불빛 밤을 새며

어둠을 밀어낼 때

하현달 꿈꾸는 새벽

장중방울 눈을 뜬다

김정래 <전남 순천시 연향동 현대2차 201동 10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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