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두 정상 '노 타이' 격의없는 환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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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대중 대통령은 24일 모리 요시로(森喜朗)일본 총리와 '노 타이' 차림으로 조찬을 겸한 2차 정상회담을 했다. 숙소인 도쿄(東京)부근 휴양지 아타미(熱海)의 햐쿠만고쿠(百万石)호텔 하쓰네홀에서다.

양국 정상은 회담 중 대북(對北)문제의 긴밀한 협의를 위해 "수시로 전화하자" 는 말을 여러 차례 하는 등 돈독한 우의를 보였다고 한다.

회담을 마친 뒤에는 부인들을 동반하고 햐쿠만고쿠 호텔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는 '매화 공원' (梅園)을 15분 가량 산책하며 환담을 계속했다. 또 일본 대중음악의 선구자인 나카야마 신베 기념관도 함께 둘러봤다.

양국 정상의 이같은 파격 외교는 한.일간에만 이뤄지는 '공식 실무방문' 형식 때문에 가능했다. 한.일간의 실무 현안을 놓고 정상간에 격의없이 논의해 보자는 게 배경이다.

모리 총리는 전날 회담을 마친 뒤 金대통령에게 "대북 문제에 대해 터놓고 많이 얘기하자" 는 뜻을 전했고, 두 정상은 넥타이를 푼 채 '북.일 문제' 등 민감하고 미묘한 사안을 깊숙이 논의했다고 한다.

아타미〓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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