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시드니 관광객 줄이어 11만명 유치 달성할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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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시드니가 올림픽 관광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올림픽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외국 관광객의 발길이 크게 늘고 있다.

육상경기가 시작한 22일부터 이틀 동안 시드니 공항을 통해 입국할 사람은 3만여명. 선수.임원도 있지만 대부분 관광객이다. 시드니 당국은 올림픽 기간에만 11만명의 외국 방문객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호주의 다른 지역에서 시드니를 찾는 사람을 합하면 45만명에 이른다.

호주관광청(ATC)언론담당자인 주디 쇼는 "현재 추세로 볼 때 목표했던 외국 관광객 유치는 무리없이 달성할 것 같다" 고 말했다.

실제로 달링하버.서큘러키 등 시드니 명소에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 21일 오후 달링하버는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수만명의 호주인과 관광객이 뒤엉켜 걷기조차 힘들 정도. 해안가에 줄지어 있는 각종 음식점에도 빈 자리가 거의 띄지 않았다.

달링하버에 있는 해물음식점인 조던 레스토랑의 지배인은 "올림픽 전엔 손님이 6백여명?그쳤으나 요즘엔 하루 평균 1천여명을 맞는다" 고 즐거워했다.

서큘러키도 상황은 비슷했다. 오후 10시가 넘어서도 시원한 해안바람을 맞으며 올림픽 분위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하버 브리지와 오페라 하우스 일대를 가득 메웠다.

사람이 몰리다 보니 호텔 잡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올림픽 기간 중 도심 호텔들은 예약이 거의 완료된 상태. 도심에서 자동차로 40분 이상 떨어진 외곽에서나 빈 방을 구할 수 있다.

객실료도 크게 뛰었다. 시드니 공항 인근의 노보텔이나 비치발리볼이 열리는 본다이비치 근처 스위스그랜드호텔의 하루 객실료는 6백50호주달러(약 40만원). 평소 1백30호주달러(약 8만원)에 비교할 수 없는 금액이다.

민박 값도 급등했다. 중형 아파트를 빌릴 경우 올림픽 이전엔 하루 4백호주달러(약 25만원)면 충분했으나 최근엔 1천호주달러(약 63만원)까지 치솟았다.

관광버스 사용료도 평소 4백호주달러(약 25만원)였던 것이 3천호주달러(약 1백90만원)로 폭등했다.

시드시 북서부 이스트우드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조성찬씨는 "외국인이 몰려드는 대신 많은 시드니 주민들은 올림픽 혼잡을 피하고 돈도 벌겸 방을 빌려주고 휴가를 떠나기도 했다" 고 말했다.

지난해 호주를 찾은 방문객은 4백50만명. 호주 당국은 올해엔 이보다 2백만명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광 산업은 호주의 최대 수출 업종으로 지난해에만 17억 호주달러(약 1조원)의 수입을 기록했다.

시드니 올림픽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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