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오징어떼 예년보다 빨리 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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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동해안에 오징어잡이 어선들이 일제히 불을 켰다.

추석연휴 뒤 동해안에 오징어떼가 돌아오자 출어한 오징어잡이 배 2백여척이 집어등을 켜면서 수평선에 연일 불띠가 연출되고 있다.

태풍 사오마이의 영향으로 냉수대가 걷히면서 오징어떼가 예년보다 보름정도 빨리 나타난 것. 이에따라 추석전 울릉도~대화퇴~독도 해역에 걸쳤던 오징어 어장은 최근 강원도 고성앞 바다에서 울산 감포연안의 동해안 일원으로 넓게 뻗쳤다.

동해 남단의 포항 구룡포.울산 감포 연안에까지 씨알 굵은 오징어떼가 몰려 들자 어둡던 어민들의 얼굴이 환하게 바뀌고 있다.

울산항에 남아 있다 추석연휴 뒤인 18일부터 구룡포.감포앞 어장에 나선 오징어 채낚기 어선들은 첫날에 이어 19일도 만선의 기쁨을 맛 봤다.

이들은 첫 조업에서 선어 1천5백28상자(8㎏들이).횟감용 산 오징어 8천5백마리를 잡은데 이어 이튿날엔 선어 3천여상자.산 오징어 1만4천여마리를 잡아 올렸다.

20일 울산 방어진 위판장의 선어 가격은 20마리 한상자에 9천원~1만원선으로 19일의 1만2천5백~1만5백원보다 1천원정도 내렸다. 횟감용 오징어는 한마리에 8백~7백원씩에 팔리고 있다.

방어진위판장 김세진(金世鎭.48)판매과장은 "예년에는 10월초에 형성됐던 오징어 어장이 올해는 일찍 찾아든데다 씨알도 굵어졌다" 고 말했다.

울산.포항=허상천.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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